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 관람 후기
세계의 굵직한 역사의 순간들을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느끼는 경험. 얼마전 2022년 퓰리처상 사진전을 관람했다. 천천히 사진들을 보고 설명들을 읽으며 전시 내내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경험을 했다.

퓰리처상 이란?
퓰리처상은 1917년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제정되었다. 저널리즘, 문학, 음악 등의 분야에서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는데, 최근 로이터 통신의 김경훈 사진기자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도사진 퓰리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두번째 만나는 사진들
퓰리처상 사진전은 이번이 두번째 관람이다. 첫번째 관람은 대학생 때 였다. 새내기 시절 언론인을 꿈꿨던 나는 당시 이 전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몇일 잠을 잘 못 이룰만큼 가슴이 뛰었고,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전시장에서 평화롭게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폭력과 차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느때보다 묵직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역사의 기록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오늘, 엄마가 되어 다시 천천히 돌아보는 전시는 또다른 의미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진속에서 그대로 멈춰있는 아픔의 흔적들을 찬찬히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역사의 기록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앞으로 아이들과 역사의 순간을 되짚으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세상을 보여주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퓰리처상 수상 사진들에서 슬픔과 무거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구해내는 순간, 경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환한 미소 등 희망과 용기를 가득 담은 사진들도 함께 했다. 전시는 1942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상작과 사진을 찍은 작가들의 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득 담고 있다. 2시간이 가까운 시간동안 사진과 글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찬찬히 보며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과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사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사진기자들의 용기와 노고에 마음속 깊이 응원을 보냈다. 많은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다.